신곡을 읽으려면

2018.01.28 21:49

프루 쇼(Prue Shaw).

(출처: http://www.vmspod.com/podcast-111-prue-shaw-time-memory-friendship-poetry-art/)


단테는 책상머리 이론가가 아니었다. 그의 견해는 현실 정치에서 직접 얻은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나왔다. 초반에 앞날이 창창해 보이던 그의 정치 경력은 처참하게 틀어져버렸다. 그는 삶의 마지막 20년 동안 망명지를 떠돌며 통치자들의 궁정에서 비서나 대사로 일하면서 사람들의 호의와 자선으로 먹고살았다.

그러나 그의 정치적 전망을 가장 잘 보여주고 그 열정적 이상주의의 옹골찬 힘을 표현해주는 것은 시다. <신곡>은 설교가 아니듯 정치 소책자도 아니다. 단테가 잘못된 세계에 자기 전망을 투사할 수 있었떤 건 그가 끌어낼 수 있었던 유일한 힘, 바로 말의 힘 때문이었다. 그가 꿈꾸는 전망의 힘을 가늠하기 위해서 굳이 중세 역사를 잘 알지 않아도 된다(실제로 그 시를 읽을 때는 전혀 몰라도 된다). 그가 그리는 상상이나 그 언어의 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저 살아 있기만 하면 된다.


프루 쇼, <단테 읽기Reading Dante>(오숙은 옮김, 근간)에서.



Auguste Préault (1809-1879), 베르길리우스와 단테. 오르세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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